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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바젤 바젤은 침체가 아니라 산책 중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스위스 바젤에선 매년 6월이면 이 말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부터 54회째 이어오며 아트 페어의 기준이 된 아트 바젤 바젤 2024의 치열하고도 우아한 현장. 그곳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키스 해링의 숨은 삶을 살피고, ‘언리미티드’ 섹터를 수묵화로 물들인 김민정 작가와 ‘스테이트먼트’ 섹터에서 SF 작품을 현실로 이뤄내며 회자된 오묘초 작가를 만났다.

모두가 침체기라고 아우성쳐도 아트 바젤 바젤은 굳건하다. 도약은 못할지라도 천천히 산보를 마쳤으며, 억 소리 나는 미술 시장이 아닌 예술 그 자체를 즐길 자리도 잊지 않았다.

6월 11일, 아트 바젤 바젤의 VIP 오픈일을 앞두고 준비물을 챙겼다. 우선 슈퍼마켓 체인 ‘콥(Coop)’에 들러 생수를 샀다. 페어장에서 일회용 그릇에 담긴 스프링롤이라도 사 먹으려면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하기에 초콜릿도 구입했다. 갤러리 부스를 촬영하느라 급속도로 방전될 휴대폰을 위한 급속 충전기, 서늘한 저녁에 두를 스카프를 숄더백에 넣었다. 이곳에선 백팩은 좋지 못한 선택이다. 페어장에선 가방을 뒤로 멜 수 없어, 손에 들거나 가슴에 부여안은 채로 다녀야 한다. 번거로운 데다 그날의 스타일을 망친다.

페이스 갤러리 부스에 자리한 장 뒤뷔페의 ‘Banc-Salon’에 관람객들이 앉아 있다. 이번 아트 바젤 바젤은 경기 침체로 전보다 침잠했지만, 대형 갤러리는 여전히 붐볐다.

드디어 아트 바젤 바젤이 열리는 메세플라츠(Messeplatz)에 도착. 제일 먼저 갤러리 부스가 격전을 펼치는 ‘갤러리즈(Galleries)’ 섹터에 들어섰다. 역시 다들 크로스백이나 숄더백을 멘 멋스럽지만 활동적인 차림이다. 실크 드레스를 입어도 신발은 플랫 슈즈나 운동화. 이곳에서 하이힐은 여유로운 컬렉터라면 모를까 이브닝 파티 전까지 찾아보기 힘들다.

1970년 바젤의 갤러리스트들이 설립해 54회를 맞은 아트 바젤 바젤은 근현대 미술 페어의 기준이다. 19만7,000명이 사는 작은 도시 바젤에 아트 페어를 보기 위해 9만1,000여 명이 방문했다. 페어장은 어딜 가나 인파에 밀리지만 각자 우아함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분위기다. 올해는 40개국 285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이 중 22개 갤러리가 새롭게 합류했다. 한국에서는 기존에 참여해온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에 이어 대구에 자리한 우손갤러리가 처음 입성했다. 우손갤러리는 신인 작가를 위한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섹터에 오묘초 작가를 소개했고, 그녀의 작품과 어우러지는 거울 디스플레이로 여러 매체가 ‘베스트 부스’ 중 하나로 꼽았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크리스틴 선 킴의 작품을 언리미티드에 선보였다. 이번 아트 바젤 바젤은 처음으로 아트 바젤 숍에서 한정판 굿즈를 내놓았는데, 디자이너 사라 안델만(Sarah Andelman)이 크리스틴 선 킴과 협력했다.

갤러리 위크엔드 베를린(Gallery Weekend Berlin)의 디렉터 마이케 크루제(Maike Cruse)가 이번 바젤에 새로운 디렉터로 부임했다. 그녀는 아트 바젤 바젤을 마치며 “기대 이상이었어요”라고 평했다. 성과를 축하했다기보단 저조한 미술 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했다는 의미로 들린다. 지금 침체하지 않은 분야가 어디 있나 싶지만, 미술 시장의 우울함은 최근 지표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단적으로 지난봄 소더비는 대규모 정리 해고를 예고했고, 지난해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전년 대비 매출이 13% 하락했다. 지난 20여 년간 미술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 컬렉터 큰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며, 페어에선 1,000만 달러 이상 초고가 작품의 판매가 부진하다. 올해 아트 바젤 바젤에서도 2만~3만 달러 정도의 작품에 치중됐다는 평이다. 또한 관심은 ‘안전한 선택’인 메가 갤러리에 집중됐다. 이번에도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페이스, 화이트 큐브, 데이비드 즈위너 등은 인구 밀도가 높았다. 페이스 갤러리 부스를 방문했을 땐 인파로 작품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장 뒤뷔페(Jean Dubuffet)의 ‘Banc-Salon’은 벤치 형태의 작품으로 관람객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었지만 계속 만석. 참고로 이 3개의 에디션은 각 80만 유로에 판매됐다.

VIP 오픈 다음 날 갤러리들은 앞다퉈 판매액을 알려왔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조안 미첼(Joan Mitchell)의 ‘Sunflowers’(1990~1991)를 2,000만 달러에 판매했고, VIP 오픈일은 아니지만 후에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키스 해링의 드로잉을 150만 달러에, 하우저 앤 워스는 조지아 오키프의 유화를 1,350만 달러에 판매했다. 갤러리들은 “보시다시피 절망적인 수준은 아니에요. 2년 전이 활기찼다면 지금은 안정적으로 나아가는 중이지요”라는 식의 코멘트를 미디어에 보내왔다. 대형 갤러리가 산보 중이라면 여타 갤러리는 뒷걸음치는 중일지도. 사실 이 거래액이 진짜인지도 알 수 없다. 이 발표는 갤러리들이 써내는 가격에 기반하며, 보통 10~15% 할인이 들어가기 전인 정가를 말하기 마련이다.

“비엔날레에서 본 작품을 바젤에서 사라”는 말이 있다. 갤러리즈 섹터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현재 열리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 2024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 비엔날레의 주제가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인 만큼 이민자, 퀴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권 작가들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았는데 아트 바젤 바젤에서도 이 기조가 이어졌다. 또한 여성 작가들의 태피스트리 작품 또한 눈에 많이 띄었다.

아그네스 데네스가 1982년 뉴욕에 선보였던 대규모 밀밭이 바젤에도 나타났다. ‘Honouring Wheatfield-A Confrontation’(2024)은 밀을 수확할 때까지 자리한다.

아트 바젤 바젤은 사고파는 미술 시장을 넘어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페어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메세플라츠는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설계한 은색의 미래적인 건축물이다. 그 앞에 3,000㎡의 밀밭이 펼쳐졌다. 올해로 93세를 맞은 헝가리계 미국 예술가 아그네스 데네스(Agnes Denes)의 작품 ‘Honouring Wheatfield-A Confrontation’(2024)이다. 아그네스는 1982년 뉴욕 월스트리트에 8,000㎡에 달하는 밀밭을 일궜다. 그녀와 동료들이 직접 흙을 퍼 나르고 심어 수확한 밀은 28개국에 퍼져나갔다. 그녀의 대지예술은 노동의 가치, 환경과 미술의 관계를 말하며 밀라노에서도 두 차례 선보였다. 2024년 바젤에서도 농사를 시작한 것으로, 밀을 수확할 때까지 계속 전시된다.

밀밭을 지나 언리미티드(Unlimited) 섹터에 들어섰다. 언리미티드는 한자리에 모으기 매우 어려운 슈퍼스타들의 대형 신곡을 선별해 ‘한 큐’에 듣는 것과 비슷하다. 쿤스트 할레 생갈렌(Kunst Halle Sankt Gallen)의 디렉터인 지오반니 카르미네(Giovanni Carmine)가 큐레이팅했으며, 치열한 심사를 거쳐 올해 70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가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선보인 쿠사마 야요이의 ‘Aspiring to Pumpkin’s Love, the Love in My Heart’(2023).
폭스바겐 비틀을 포장한 크리스토의 ‘Wrapped 1961 Volkswagen Beetle Saloon’을 가고시안이 언리미티드 섹터에 출품했다. 1964년에 선보인 작품을 2024년에 재현한 것이다.

17만2,000㎡의 거대한 공간에 들어서자 대형 작품이 즐비했다. 입구 오른쪽에 키스 해링의 46m 벽화 ‘Untitled(FDR NY)#5-22’(1984)가 이어졌다. 본래 1984년 뉴욕 고속도로에 설치된 90m 벽화인데 각 박물관에 흩어진 것을 모아 글래드스톤 갤러리와 마르토스 갤러리가 함께 출품했다. 정면에는 익숙한 물방울무늬의 대형 호박이 있다.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가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Aspiring to Pumpkin’s Love, the Love in My Heart’(2023)를 선보였다. 관람객은 이 현대미술의 톱스타와 인증 샷을 찍기 바빴다. 그 앞으로 포장지로 싸맨 폭스바겐 비틀이 주차돼 있다. 불가리아 출신의 예술가 크리스토(Christo)의 ‘Wrapped 1961 Volkswagen Beetle Saloon’(1963~2014)이다. 파리 개선문도 천으로 싸버리는 이 유명 작가가 1963년에 선보인 작품으로 2014년에 재현됐고, 올해 가고시안이 언리미티드 섹터에 출품했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선보인 안나 우덴베리의 ‘Premium Economy’(2023~2024).

언리미티드에서 인상 깊은 퍼포먼스 중 하나는 스웨덴의 젊은 예술가 안나 우덴베리(Anna Uddenberg)의 ‘Premium Economy’(2023~2024)다. 설치 작품은 마사지 의자와 어린이용 카 시트, 유방 조영술 기계를 뒤섞어 다소 기괴한 형태다. 깔끔한 포니테일에 회색 펜슬 스커트를 입고 검은색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설치 작품에 올라타 엄격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젠더, 지배와 복종의 관계 등을 탐구하며 도발적인 작품과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작가답다.

라이언 갠더의 ‘School of Languages’(2023)로 사무실 책상 밑에 고릴라 인형이 웅크리고 있다
언리미티드 섹터에 자리한 ‘The Extended Line’(2023~2024). 붉은 실의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쇼츠에서 화제였던 작품 중 하나는 일명 ‘숨은 고릴라’다. 라이언 갠더(Ryan Gander)의 ‘School of Languages’(2023)로 사무실 책상 밑에 고릴라 인형이 웅크리고 있다. 작가에 따르면 고릴라의 이름은 브렌다(Brenda)로 자본주의에 봉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 숫자 세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정말 손가락을 움찍거린다. 저 멀리 붉은 비가 내리는 듯한 설치 작품이 보였다. 붉은 실을 천장에서부터 수없이 내려뜨린 ‘The Extended Line’(2023~2024)으로, 작가명을 보지 않아도 실의 작가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 작품이란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이는 관람객이 좋아하는 작품 2위에 뽑혔다. 맞다. 인기 작품에 투표할 수 있다. 각 부스마다 ‘Unlimited People’s Pick’이란 표지 아래 QR 코드를 통해서 진행된다. 1위는 바젤 현지 갤러리인 폰 바르타(Von Bartha)가 선보인 프란시스코 시에라(Francisco Sierra)의 ‘Guppy’(2024)다. 6.5×6.5cm에 불과한 작은 캔버스에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가정용 수족관이 연상되는 이 작품은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 밖에도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Luminous Light’(2023), 헨리 테일러(Henry Taylor)의 ‘Untitled’(2022) 등 엄청난 작가들의 최신작을 만날 수 있어 사흘 내리 방문했다. 이 중 가장 반가운 이름은 패션계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마르탱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다. 그는 단상을 털로 뒤덮은 ‘Podium’(2024)을 선보였다. 2021년 파리 라파예트 재단 전시에 이어 한국 롯데뮤지엄 전시에서도 털로 덮인 버스 정류장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상이다.

언리미티드에서 만난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Podium’(2024). 그가 사랑하는 소재인 털로 단상을 감쌌다.

아트 바젤 바젤에는 공공 미술 섹터인 ‘파르쿠르(Parcours)’가 있다. 페어장을 나와 약국에 왜 이리 사람이 몰려 있나 싶어 기웃거리니, 파르쿠르 전시장이었다. 약국에는 상파울루에 자리한 갤러리 멘디스 우드 DM(Mendes Wood DM)의 폴 타부레(Pol Taburet)의 그림과 조각품이 자리했다.

바젤 도심의 상점, 호텔, 다리 등에 공공 미술이 설치됐다. 라인강을 잇는 미틀레레 다리에는 태국의 유명 예술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가 설치한 일명 ‘해적 깃발’이 나부꼈다.

유유히 흐르는 라인강의 미틀레레 다리에 도착하니 캐리비안의 해적이 쓸 법한 해골 깃발이 나부낀다. 세계적인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가 설치했다. 그는 올 가을 겨울,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아트스펙트럼 2024>의 게스트 큐레이터가 되어 아시아 신인 작가들의 주제전을 선보인다.

이처럼 페어장에서 라인강의 미틀레레 다리까지 이어지는 거리의 호텔, 약국, 레스토랑, 양조장, 빵집, 폐건물에 공공 미술이 들어섰다. 지난 8년간 이 섹션을 이끌어온 사무엘 로이엔베르거(Samuel Leuenberger)의 뒤를 이어 뉴욕 스위스 인스티튜트(Swiss Institute)의 디렉터 스테파니 헤슬러(Stefanie Hessler)가 새롭게 큐레이팅했다. 그녀는 “5개월 이상 마을 주민, 예술가들과 소통하다 보니 작은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쿤스트뮤지엄에서 열린 댄 플래빈의 개인전.
쿤스트뮤지엄에서 열린 댄 플래빈의 개인전.

아트 바젤 바젤 기간에 열리는 굵직한 장외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쿤스트뮤지엄(Kunstmuseum)에서는 댄 플래빈(Dan Flavin)의 대규모 개인전이 열렸다. 그는 미니멀 아트의 선구자(정작 댄은 그 표현을 싫어했지만)로서 1960년대 형광등이라는 대량 생산품으로 설치 작품을 만들며 크게 화제가 되었다.

바이엘러 미술관은 ‘살아 있는 미술관’이라는 주제 아래 그림 위치를 계속 바꾸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가장 좋았던 저녁은 바젤의 상징이기도 한 바이엘러 미술관(Fondation Beyeler)의 파티. 모네의 ‘수련’이 연못 너머로 보이는 이 아름다운 미술관의 정원엔 리슬링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만큼은 미술관이 밤 10시까지 문을 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구정아의 조형 작품과 모네,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1점씩 배치한 과감함에 특히 한국 관람객들이 놀라워했다. 한편에선 스태프들이 그림을 옮기고 있었다. 아직 준비가 덜 됐나 싶었는데, 퍼포먼스였다. 한마디로 ‘미술관이 살아 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그림 위치를 바꾸고, 작품끼리 틈 없이 이어 붙이는 등 기존에 보지 못한 배치를 보여줬다. 이 멋진 실험은 샘 켈러(Sam Keller) 관장이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나카야 후지코(Fujiko Nakaya) 등의 작가들과 합심해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미술관을 만들려 한 것에서 비롯됐다. 나갈 때까지 전시명도 수차례 바뀌었다. 전시장을 나서 다시 정원에 들어서니 필립 파레노가 만든 거대한 탑 ‘Membrane’이 서 있다. 우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처럼 위아래로 움직인다. 이는 10분마다 ‘Untitled’란 작품명 아래 나카야 후지코가 분사하는 안개에 휩싸였다. 짙은 밤, 그 뿌연 풍경 속에 서 있으니 필립 파레노의 탑이 우주선처럼 날아갈 것처럼 보였다. 수십만 달러가 오가는 미술 시장임에도 이런 우아한 순간 때문에 바젤이 최고의 자리를 누리는 것 아닐까.

바이엘러 미술관 정원에 자리한 필립 파레노의 설치 작품 ‘Membrane’이 나카야 후지코가 분사하는 안개에 휩싸였다.

아트 바젤 바젤 기간에 세 배로 가격이 치솟은 호텔 방으로 돌아왔을 때도 이 흥분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파티를 열었다. 내일 해가 뜨면, 그들은 라인강에서 수영을 한 뒤(아트 바젤 바젤 기간에 볼 수 있는 진풍경 중 하나다) 다시 수십만 달러가 오가는 메세플라츠로 향할 것이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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