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 가방으로 스타일 각 세우기

지금 모든 트렌드에는 1970년대 미학이 서려 있습니다. 보헤미안 스타일이 가장 큰 줄기를 담당하고 있고요. 옷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스웨이드 백이 이토록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 보면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1970년대의 또 다른 미학을 품고 있는 백입니다. 프랑스 <보그>가 주목한 백이기도 하죠.

Splash News

1970년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시기입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프린지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스웨이드 백이 아니라 실용적인 오피스 백이었죠. 그리스 신화 속 여전사의 이름을 본뜬 로에베의 아마조나 백도 이때 세상에 나왔습니다. 생김새는 우리가 핸드백 하면 떠올리는 전형적인 직사각 모양입니다. 손잡이는 대체로 볼링 백처럼 가방 상단에 달려 있어요. 손으로 들거나 팔에 걸칠 수 있도록요.

Miu Miu F/W 2024 RTW
Miu Miu F/W 2024 RTW

2024 F/W 런웨이에 등장한 네모난 백을 살펴봤습니다. 그냥 ‘네모’는 없더군요. 늘씬한 닥스훈트 백부터 불룩한 주머니가 달린 포켓 백, 미니 볼링 백과 클러치 등 확실한 개성을 추가한 백이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미우미우의 백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아르카디 백도 충분했지만 특히 보(Beau) 백은 ‘네모난 백’ 자체였거든요. 각진 형태 말고는 언급할 특징이 없는 단순함이었죠. 시크했습니다.

트렌드에서 자유로운 백이라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겁니다. 그렇다고 매일 들어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존재감이 없진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미우미우와 지지 하디드의 룩을 보면 알 수 있듯 각진 모양새가 제법 눈길을 끌거든요. 기본색을 선택해도 심심하진 않을 거란 이야기입니다. 골라보세요! 50년 후에도 같은 멋을 낼 디자인으로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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