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사식당 서울 맛 지도 9
최근 뉴욕 한복판에 기사식당 컨셉의 레스토랑이 등장해서 화제다. 물가가 심상치 않을 땐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반찬은 셀프인 K-기사식당이 답이다.
‘무한도전 기사식당’으로 더 유명해진 감나무집은, 원래 연남동을 대표하는 ‘집밥 파는 식당’이었다. 은은한 불향이 나는 돼지 불백, 밥 한 그릇 뚝딱 비벼 먹는 오삼 불고기, 두부찌개 등을 1인분씩 주문해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계란 후라이와 멸치국수까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맛집은 물도 맛있다는 데, 감나무집이 딱 그렇다.
주소 서울 마포구 연남로 25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허영만 선생이 다녀간 집에 믿음이 간다면, 자양동 대표 기사식당인 우성식당에도 신뢰가 갈 거다. 이 집은 호불호 없는 시골 청국장으로 유명한데 2인 이상이 방문한다면 청국장과 생선구이 등 세트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호박과 콩이 올라간 솥 밥이 기본으로 제공돼, 누룽지로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번영로 60 -1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백반 하나로 주차타워를 보유한 3층 건물을 올려 더욱 유명해진 송림 기사식당. 1981년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규모의 식당이 이렇게 확장할 수 있었던 건 ‘손맛’ 덕분. 리필 가능한 선지국과 돼지 불백이 시그니처다. 특히 밥에 여러 반찬을 때려 넣고 볶아 먹는 게 이 집의 ‘국룰’인데, 플레이팅 보단 맛으로 승부한다는 점을 참고할 것.
주소 서울 광진구 자양번영로 79
영업시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육볶음이나 돼지 불백이 강세인 기사식당 메뉴들 틈에서 보쌈으로 이름을 날린 곳이 있다. 뽀빠이 기사식당에선 고소하고 잡내 없는 보쌈과 달큰한 김치의 조합을 꼭 맛봐야 한다. 365일 24시간 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야식 생각날 때 방문하기에 좋다.
주소 서울 광진구 긴고랑로 17-1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신촌기사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는 ‘불꽃 백반’. 돼지 불고기와 양념 꽃게를 함께 끓여 먹는 이색적인 조합이다. 언뜻 개성 확고한 두 메뉴가 어울릴까 싶지만, 함께 자글자글 졸여진 양념이 별미다. 반찬은 셀프, 구수한 보리차도 국자로 퍼서 셀프로 떠먹어야 한다.
주소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408 세언빌딩
영업시간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의 기사식당이 부담스러웠다면, 정갈하고 깔끔한 기사식당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주방 내부와 입구 모두 깨끗해서 더 안심되는 한마음 기사식당은 ‘제육 부심’을 부려도 좋을 만하다. 순두부나 김치, 부대찌개도 맛있지만 제육볶음만 시켜도 밥 2그릇은 순삭이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14길 47,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구워진 불백이 접시에 담겨 나오는 여타의 기사식당과 달리, 이곳은 직접 구워 먹는 방식이다. 테이블마다 가스버너가 놓여있다. 고기 굽는 실력에 따라 별점 반 개 정도가 좌지우지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떡볶이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다시 별점 반 개를 채울 수 있다.
주소 서울 관악구 봉천로 550
영업시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주 2, 4번째 일요일 휴무)
바삭하게 구워주는 생선, 보글보글 소리가 정겨운 찌개, 계란찜에 봉긋하게 푼 밥까지. 삼미기사식당은 할머니집에 가면 차려주시던 맛있는 한 끼를 만 원 짜리 한 장도 안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여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기사님들이 다녀가셨을지, 마음이 절로 푸근해진다.
주소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2길 13-4
영업시간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김치와 깍두기를 쫑쫑 썰어 잔뜩 올린 불고기 백반을 먹으러 가는 곳. 여기에 마늘을 넣고 후추까지 솔솔 뿌려먹으면 숟가락을 멈추기가 힘들다. 조금 짜다 싶을 땐 상추로 나트륨 기운을 가라앉힐 수 있다. 사람이 많을 때 혼자 가면 자연스레 합석하게 되는, 진짜 기사 식당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218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