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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시계 #보그 워치스 앤 원더스 2024

놀랍도록 아름답거나, 현실을 초월한 정교함을 담거나, 혹은 현재를 뛰어넘는 최첨단 기술을 장착하거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 앤 원더스 2024’에서 발견한 시계의 면면에는 표면적 아름다움 그 이상의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었다. 4일간 채집한 2024년 시계의 모든 것.

‘에제리 더 플리츠 오브 타임, 컨셉 워치’와 ‘에제리 문 페이즈’.

Vacheron Constantin 바쉐론 콘스탄틴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던 시계를 완성했다. 하이 워치메이킹과 오뜨 꾸뛰르, 하이 퍼퓨머리를 결합한 ‘에제리 더 플리츠 오브 타임, 컨셉 워치’가 바로 그 제품. 다이아몬드가 촘촘하게 세팅된 핑크 골드 케이스에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이자 바쉐론 콘스탄틴 ‘One of Not Many’의 탤런트 이칭 인(Yiqing Yin)의 상징인 ‘플리츠’를 라일락 컬러의 마더 오브 펄 다이얼로 표현했다. 자수와 마더 오브 펄 조각을 한 땀 한 땀 섬세하게 직조한 스트랩에는 마스터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Dominique Ropion)이 창조한 캡슐 형태의 향이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은은하게 발산된다. 이칭 인의 상상력은 ‘에제리 문 페이즈’에서도 드러난다. 에제리 컬렉션은 2020년 처음 등장할 당시부터 여성 하이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정립했다. 이칭 인의 독창적인 세계를 반영한 새로운 ‘에제리 문 페이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핵심은 기존 컬렉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움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젬 세팅 베젤을 갖춘 37mm 핑크 골드 케이스에 ‘플리츠’ 모티브가 교차하는 라일락 컬러 마더 오브 펄 다이얼, 대각선 방향의 문 페이즈에서 컬렉션의 미학적 코드와 이칭 인의 창의력이 조화를 이룬다.

이번 협업의 정신이 담긴 오뜨 꾸뛰르 드레스를 제작한 이칭 인.

Talk with YIQING YIN


하이 워치메이킹과 오뜨 꾸뛰르는 닮은 점이 많다.

수작업의 미학과 정교한 기술력, 탐험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이 비슷하다. 하지만 협업을 통해 차이점도 분명하게 깨달았다. 나는 주로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데, 하이 워치메이킹은 작업 방식이 철저하고 체계적이며 더욱 엄격하다. 유연함을 추구하는 나의 열망을 토대로 구조적인 세계를 탐구한다는 점이 굉장히 도전적이었다.


‘에제리 더 플리츠 오브 타임, 컨셉 워치’와 ‘에제리 문 페이즈’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궁금하다.

‘멈춰 있는 시간’. 아무 제한 없는 무중력 상태, 감성을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캔버스로서 시간을 활용했다. 시간에 대해 더욱 직관적인 인상을 선사하고 싶었다.


가장 집중한 부분은?

시간을 현실에서 해방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에제리 더 플리츠 오브 타임, 컨셉 워치’의 아워 마커를 제거해 순수한 형태의 다이얼을 제작했다. 다이얼에 쓰인 마더 오브 펄의 자투리를 스트랩에 장식하고, 수작업 스티치를 활용했다. 버려진 소재를 고급스럽게 탈바꿈하고 싶었다.


시계에 향을 더한 이유는?

현실과 환상 사이, 실제와 기억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향의 힘에 매료됐다. 향은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는 하나의 문과 같다. 이야기를 전하고 이성과 꿈 사이를 연결하는 최적의 매개체라고 여겼다. 하이 워치메이킹과 오뜨 꾸뛰르 분야를 완벽하게 이어주는 수단으로도 적합했다.


어떤 향을 담았나?

조향사 도미니크 로피옹에게 요청한 건 딱 하나였다. 멈춘 듯한 시공간을 구현해달라는 것. 무중력 상태, 한계 없는 자유, 천체와 바다가 동시에 떠오르면서 어디선가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향을 원했다. 따뜻하면서도 차갑지만 하나의 카테고리로 규정하기 어려운 향이었다. 플로럴 베이스라도, 꽃 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섬세함을 담았다.


어떤 여성을 위한 시계인가?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개성을 지닌 여성, 몽상가 혹은 모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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