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스니커즈 트렌드의 판도는 이렇게 바뀔 겁니다
스니커즈, 한글로는 운동화. 말 그대로 ‘운동할 때 신는 편한 신발’인 스니커즈는 화려함과 거리가 먼 아이템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니커즈의 신분이 확 달라지긴 했지만, 이는 순전히 ‘잘못된 신발 이론’을 필두로 한 믹스 매치가 대세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깨질 일 없을 줄 알았던, ‘스니커즈는 캐주얼하다’라는 명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26 봄/여름 시즌 중 수많은 브랜드가 스포티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스니커즈를 선보였거든요. 루이 비통부터 살펴볼까요? 색색의 실을 엮어 완성한 스니커즈는 수십 미터 밖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실루엣이나 컬러를 변주하는 것이 아닌, ‘사치스러운’ 디테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죠.
발렌티노는 한술 더 떠, 스니커즈에 비즈를 수놓았습니다. 다양한 색깔의 비즈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꽃 모양 장식까지 더했죠. ‘운동용 신발’이라는 본분에 전혀 충실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스니커즈였습니다. 멀끔한 수트 팬츠, 혹은 스트레이트 핏 청바지에 발렌티노의 비즈 스니커즈를 매치했다고 상상해보세요. 룩이 심심해 보일 걱정은 아예 내려놓을 수 있을 겁니다.
초포바 로위나는 스니커즈에 뱀피 무늬를 더했습니다. 루이 비통과 발렌티노의 스타일링처럼 다리를 드러내는 대신,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긴 팬츠를 활용하니 제아무리 화려한 스니커즈라도 덜 부담스럽게 소화할 수 있군요.
올해 초, 레트로한 분위기의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트렌드를 한 차례 선도하기도 했던 드리스 반 노튼이 빠질 수 없겠죠. ‘홀쭉이 스니커즈’의 실루엣을 그대로 차용하되, 비즈를 수놓거나 플로럴 패턴을 입히며 고상한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나일론 소재로 만든 덕분에 실용적이기까지 하군요.
흐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스니커즈 = 스포티 & 캐주얼’이라는 공식은 통하지 않죠. 런웨이에서 눈여겨본 화려한 스니커즈가 출시될 내년 봄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스크롤을 내려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쇼핑 리스트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