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사기 전 필독! 2026년 수집가를 위한 전문가 7명의 조언
희귀한 그레일을 좇는 것부터 애정하는 시계의 오버홀까지, 시계계의 일루미나티들은 새해를 이렇게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큐 닷컴의 시계 기사를 운영하는 캠 울프입니다. 앞으로 몇 달간 저는 육아 휴직에 들어갑니다. 여러분의 받은편지함에서는 잠시 사라지겠지만, 마음속에서는 사라지지 않길 바랍니다. 다행히 박스 플러스 페이퍼스 연구실에는 최고의 브레인 중 한 명을 투입했습니다. 날카로운 글을 쓰는 작가이자 GQ닷컴 시계 섹션의 오랜 기고자인 제러미 프리드가, 제가 3월 중순에 돌아올 때까지 여러분을 시계의 세계로 안내할 믿음직한 가이드가 되어줄 겁니다. 곧 다시 만나요. -캠 울프
매년 1월에 새롭게 배우고 싶은 기술이나 주제를 넣은 종이 12장을 통에 넣는 테크 기업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매달 첫날 종이를 한 장씩 뽑아, 그 한 달 동안 저글링이든, 열역학이든, 기후위기든 그 주제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걸 배우는 거다. 나도 그런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경험상 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에 하고 싶은 일이나 다르게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의도를 세우는 걸 멈추진 않는다.
내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은, 큰 노력이 없어도 달성할 수 있는 작고 모호한 목표를 세우고, 그걸 굳이 적어두지 않는 것이다. 이 방식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목록 중 하나라도 해내면 스스로 기분이 좋아진다. 둘째, 목표를 지키지 못했더라도 다음 해 1월이 올 때쯤이면 아마 그 목표 자체를 잊어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스템은 시계와 관련된 결심에도 꽤 잘 작동한다. 시계는 어디까지나 즐거움의 원천이어야 하고, 스스로를 실망시켰다는 기분만큼 재미를 빠르게 망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 몇 가지 시계 관련 결심을 세우긴 했지만, 미래의 내가 나를 심문할까 봐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겠다. 대신, 내가 아는 가장 열성적인 시계 애호가 몇 명에게 그들의 결심을 들어봤다.
의류와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케이스 형태와 폴리싱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눈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무브먼트와 기계적인 디테일에도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특히 필리프 뒤포 듀얼리티나 에프 피 주른 레조넌스처럼 이중 탈진 구조를 가진 시계들을 공부해보고 싶다. 또한 타임 온리 시계에 국한되지 않고 컬렉션을 확장할 계획이다. 젊은 시절에는 크로노그래프와 투르비용에 잠깐 빠진 적도 있었지만, 손목 크기와 업계 취향 탓에 파텍 필립 엘립스와 칼라트라바, 그리고 까르띠에 탱크 노르말이나 쌍튀르 같은 타임 온리 시계들을 사랑하게 됐다. 올해는 점핑 아워, 연간 캘린더, 퍼페추얼 캘린더 등 다양한 장르와 메커니즘을 탐구해볼 생각이다. 공부할 게 정말 많다. 그와 별개로 스트랩 선택에서도 좀 더 모험을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클래식한 브라운과 블랙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타우프나 올리브 같은 색감의 타조 가죽, 페커리, 피그스킨, 심지어는 조금 엉뚱한 컬러까지 시도해보고 싶다. – 버즈 탕, 더 앤솔로지 공동 설립자
내 2026년 새해 시계 결심은 언젠가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시계들을 사는 것이다. 얼마 전에 첫 아이를 낳았다. 예전에도 언젠가는 간직할 시계만 모아왔다는 점에서 완전히 달라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시계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가 훨씬 커졌다. 언젠가 손에 쥐여줄 수 있다는 걸 알고 고르는 시계는 정말 특별한 감정이 있다. -조이 에이블슨, 시계 딜러
2026년 나의 시계 결심은 내 컬렉션을 너무 소중하게만 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오래 붙잡아두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좀 더 느슨해지고 싶다. 이는 더 많이 판매하고, 그 덕분에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탐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내 안락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다. 특히 요즘 미잉, 아노마, 나오야 히다 같은 브랜드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독립 시계 제작을 더 많이 접해보고 싶다. 정확히 어떤 시계가 컬렉션에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한 건 아닐 게 분명하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빈티지 옐로 골드 롤렉스 데이데이트가 오래전부터 나를 부르고 있긴 하다. -스티븐 풀비런트, 팟캐스트 더 엔수지애스트 공동 진행자
더 많은 블루 다이얼. 2~3년 전에 푸메 블루 다이얼을 가진 시계를 하나 들였는데, 그 이후로 컬렉션이 눈덩이처럼 굴러가기 시작했다. 절대적인 클래식이 아니거나 블루 다이얼이 아니면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로열 오크, 노틸러스, 바쉐론 콘스탄틴 222, 파텍 필립 엘립스를 떠올려보면 모두 블루 다이얼 버전이 존재한다. 블루 다이얼이 없는 클래식 시계는 없다. 이런 기준은 컬렉션에 가드레일을 만들어줄 뿐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것만 사게 도와준다. 그래서 올해도 블루 다이얼 탐구를 이어갈 생각이다. 최근 블루 다이얼을 적용한 에프 피 주른 크로노미터 수브랭 부티크 에디션을 봤는데,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졌다. 올해 꼭 손에 넣고 싶은 또 하나의 블루 다이얼은 스틸 222다. -로이 다비도프, 시계 딜러
새해 시계 결심은 컬렉션을 정리하는 것이다. 요즘은 적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손목은 두 개뿐이고, 실제로 돌려 차는 시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다는 걸 깨달았다. 30개가 넘는 시계를 갖는 건 이제 실용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솔직히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든다. 친구이자 팟캐스트 공동 진행자인 라숀은 더 이상 차지 않는 시계를 종종 선물로 주는데, 나도 그런 방식을 본받고 싶다. 올해 목표는 컬렉션을 약 10점 정도로 줄이는 것이다. 선물로 받은 의미 있는 아이템처럼 절대 내보낼 수 없는 시계들도 있지만, 그 외에는 의도가 분명한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 내가 설정한 카테고리는 드레스, 캐주얼 스포츠, 티셔츠와 데님에도 어울리는 드레스 워치, 럭셔리 스포츠, 빈티지 드레스, 빈티지 스포츠다. 여전히 시계에 미쳐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훨씬 관리 가능하고 솔직한 컬렉션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작년에 세운 규칙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새로운 시계가 하나 들어오면, 하나는 반드시 나가야 한다. -페리 대시, 슈퍼 니치 설립자이자 팟캐스트 리스트 체크 진행자
나의 새해 결심은 비용이 들더라도 컬렉션에서 계속 가져갈 시계들을 복원하고 오버홀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의미가 큰 세이코 SNK805와 몇 점의 특별한 빈티지 시계를, 설령 서비스 비용이 시계 가격보다 비싸더라도 오버홀할 예정이다. 그래야 신뢰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할 수 있고,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면 물려줄 수도 있다. 오버홀을 하지 않으면 그건 불가능하다. 이제 나는 장부상으로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컬렉션 속 시계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게 두지 않기로 했다. 사연이 있고 나에게 특별한 시계라면, 수리비가 그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 – 카즈 미르자, 투 브로크 워치 스놉스 공동 설립자
내 새해 결심은, 제대로 된 컬렉터라면 누구나 헛소리라고 알아볼 만한 것이다. 바로 시계를 덜 사겠다는 것. 현실적으로는 재정적으로 파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시계의 세계에서는 늘 찾고 있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게 꼭 명확하게 정의된 대상은 아니다. 게다가 내가 수집하는 것들은 아주 기묘하고 희귀한 것들이다. 그래서 특정 모델을 찾는다기보다는, 1940년대의 이런 파텍, 혹은 1930년대의 이런 롤렉스 크로노그래프 같은 어떤 버전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런 물건이 하나 나타나면, 지금 잡지 않으면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바로 컬렉터의 고통이다. 끝없이 입을 벌린 허기.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절대 배부르지 않다. -필 톨레다노, 톨레다노 앤 챈 공동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