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스커트를 입어야 하는 이유
올가을에 스커트 하나 장만하시죠.
남녀 구분이 없어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디자이너들은 경계를 허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중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건 점점 실용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스커트와 드레스. 이번 가을 패션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룩을 훑어보면 스타일링의 시야가 넓어질 것이다.
남자들의 치마, 플리츠 스커트
런웨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보이는 스커트는 킬트를 연상시키는 플리츠 스커트다. 루이 비통 쇼에선 볼드한 로고 장식의 벨트와 함께 웨스턴 무드로 연출했고, 사카이 쇼에선 핀 스트라이프 슈트에 같은 패턴의 스커트를 더해 단정한 슈트에 실루엣에 재미를 줬다. 그런가 하면 펜디에선 밑위를 길게 만들어 마치 스커트처럼 보이는 실용적인 팬츠 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스커트는 포멀한 룩에도 힘을 더하지만 그런지, 펑크 룩을 연출할 땐 더 자유롭게 믹스매치를 즐길 수 있다. 패턴이나 길이의 구애 없이 말이다.
원피스도 치마다
드레스는 단어의 문턱을 넘어 힙을 덮는 ‘긴 상의’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로에베의 후디 드레스나 SS 달리의 셔츠 드레스, 우비를 연상시키는 옴므 플리세의 드레스처럼! 물론 팬츠, 아우터와 겹쳐 입으면 한층 더 실용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마치 재킷과 스커트를 매치한 것 같은 준야 와타나베 쇼의 트롱프뢰유 룩, 메탈릭한 니트 드레스를 봄버 재킷 안에 더한 구찌 룩은 평소 입는 아이템에 길이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템의 경계를 허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