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찬란한 스무 살
임윤찬의 스무 살은 특별합니다.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거든요. 스스로 반짝이기 시작한 임윤찬, 그가 또 한 번 반가운 소식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생애 최초로 발매한 독주 음반으로 ‘클래식의 노벨상’을 받은 것인데요.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2년 만이죠.
현지 시간으로 2일, 영국에서 2024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Gramophone Classical Music Awards 2024) 시상식장은 기대와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피아노 부문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이번 피아노 부문 상은 지난 4월 발매한 쇼팽의 연습곡 24곡을 녹음한 음반 <쇼팽: 에튀드>로 받았습니다. 올해 해당 부문에는 음반 3장이 후보로 올랐는데요. 특이하게도 그중 2장이 임윤찬의 앨범이었어요.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음반 또한 후보로 지명됐기 때문입니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한 구조도 매력적”이라며 “즐겁고 젊은 활기를 발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현재까지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한국 음악가는 1990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1993년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2003년 첼리스트 장한나 등이 있습니다. 임윤찬은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았죠.
임윤찬은 이날 시상식에서 별도의 소감을 밝히지 않았어요. 대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언론에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이다.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음표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임윤찬.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시간은 즐거운 기대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