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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지루한 나머지 몸이 아플 때? 보어아웃 증후군!

일은 삶의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 만족감의 원천이 되고 자존감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자극하는 역할도 하죠. 하지만 불편함을 주고 에너지를 고갈시키거나 무기력하게 만들고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bellahadid

만성 스트레스로 체력과 정신력이 고갈되는 느낌, 즉 ‘번아웃’이라는 용어에 익숙할 겁니다. ‘보어아웃(Boreout)’은 어떤가요? 이 용어는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철학자 필리페 로틀린(Philippe Rothlin), 페터 R. 베르더(Peter R. Werder)라는 2명의 스위스 작가가 저서 <보어아웃: 일하지 않고 월급만 받는 직장인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보어아웃은 성장할 기회가 부족하거나 자극이 충분하지 않은 직장 환경에서 지루함이나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을 지칭합니다.

스페인의 심리학자이자 우노브라보(Unobravo, 온라인 심리 상담)의 임상 책임자 실비아 달 벤(Silvia dal Ben)은 보어아웃이 DSM-5(정신 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특정한 정신 질환으로 분류되거나 인식되지는 않지만, 정서적 피로, 의욕 저하, 낮은 직무 만족도 등이 깊은 불편과 좌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친 것이 아니라 지루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보어아웃은 번아웃과 정반대 개념입니다. 벤은 “번아웃은 개인이 너무 많은 책임을 지고 감정적, 인지적 요구가 과중할 때 발생하는 반면, 보어아웃은 업무가 적거나 까다롭지 않고 무의미할 때 발생하는 결과이며, 두 경우 모두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피로를 유발한다”라고 설명합니다. 자극이 과잉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할 때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루함과 의욕 저하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것이죠.

보어아웃을 알리는 신호

그런데 우리가 보어아웃 상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벤이 몇 가지 경고신호를 알립니다.

1) 업무에 대한 공허함과 무관심
2) 일을 미루거나 쉽게 산만해지는 경향
3) 업무량이 많지 않음에도 느껴지는 극심한 피곤과 피로
4) 출근, 주어진 업무 수행에 대한 의욕 저하, 동기부여 부족
5) 낮은 생산성, 무가치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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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아웃의 원인

심리학자가 지적했듯 아직 보어아웃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특정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벤은 “보어아웃은 자신이 보유한 기술보다 적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 반복적이고 단조로우며 영감이 없는 작업을 수행할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며 “또는 활동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만족감을 얻지 못할 때, 업무 환경에서 영감을 받을 수 없고 개인적 또는 직업적 성장 기회를 제공받지 못할 때 나타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만성 지루함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이는 다시 한번 성별 편견과 관련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전략적인 역할을 더 많이 맡는데, 이는 여성에게 더 반복적이고 덜 자극적인 부차적 역할이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을 시사합니다. 또 여성은 종종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이 때문에 경력을 쌓는 데 방해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벤은 주장합니다.

좌절의 결과

비교적 새로운 용어이고 이 주제에 대한 과학적 문헌은 아직 없지만, 반복적이고 영감을 받지 못하는 보람 없는 일의 결과에서 상수를 식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벤은 “저는 지루함이 정서적, 육체적으로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감히 가설을 세우고 싶습니다. 직장에서의 좌절감, 의욕 저하,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가 예상되며,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것이 더 높은 수준의 불안에 기여하거나 다른 심리적 불편 상태를 악화시킨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그녀는 목적과 동기부여 부족이 사회적으로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직장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에도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정서적 웰빙에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불안, 좌절감을 유발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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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보어아웃은 무엇보다 직원의 재능과 능력을 향상시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기업의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 스스로가 침묵 속에서 고통받는 대신 자신의 지루한 상태를 인식해야 합니다. 벤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은 불편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문제는 지루함과 관련된 동기부여 부족이 여전히 금기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과중한 업무는 자부심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지루함을 인정하는 것은 수치심을 유발하고, 회사에서 자신의 위치에 합당하지 않은 게으름뱅이로 간주될까 봐 문제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벤은 지루함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루함이 진화의 촉진제는 아니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루함을 유용한 감정으로 인식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자극과 목표를 추구할 때가 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루함은 새로운 도전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마음을 읽거나 우리가 어떤 상태인지 추측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관점과 소통 전략을 찾는 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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