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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탱크 대신, 작고 단정하고 네모나고 안 뻔한 선택지 ‘이 시계’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아’에서 섹시한 랍비를 연기한 아담 브로디가 시상식에서 로즈 골드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를 반짝이며 나타났다.

만약 동네 랍비가 섹시하다면 어떨까?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참을 수 없이 매력적인 스님이나 신부님 정도? 이 믿기 힘든 설정으로 아담 브로디는 로맨틱 코미디 ‘아무도 이것을 원하지 않아’를 촬영했다. 그가 연기한 종교 지도자는 낡은 책 냄새가 날 것 같은 노인이 아니라, 플리백에서 앤드루 스콧이 연기한 이른바 ‘핫 프리스트’처럼,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흔들 만큼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여기서 그의 상대역은 크리스틴 벨이다.

브로디는 시계 선택에서도 평균적인 셀러브리티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 지난해 SAG 어워즈에서는 팬테르 드 까르띠에를 착용했는데,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의 범주를 과감하게 비틀어 두툼한 케이스와 존재감 강한 골드 스트랩을 더한 모델이었다. 최근 세 번째 시즌이 확정돼 올해 공개를 앞둔 드라마에서는, 그의 캐릭터 노아 로클로브가 제대로 아는 사람만 아는 시계를 찬다. 지금은 사라진 스위스 브랜드 랑겔의 빈티지 드레스 워치로, 세월이 완벽하게 스며든 그야말로 숨은 명작이다.

로클로브가 평범한 토라 공부 모임에서 유독 눈에 띌 법한 인물이라면, 브로디가 지난 일요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선택한 시계 역시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망막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단지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그것도 트리뷰트 모노페이스 스몰 세컨즈가 로즈 골드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그것도 한몫했다.

예거 르쿨트르의 신성한 아이콘인 리베르소는 드레스 워치의 옷을 입은 스포츠 워치다. 다이얼이 뒤집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폴로 선수들이 경기 중 손목의 고급 시계를 긁히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 탄생했다. 말 위에서 공을 치는 그 미친 스포츠가 폴로 셔츠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걸 남겼다는 점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온다.

오늘날 리베르소는 또 다른,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고 단정한 드레스 워치가 대세가 된 시계 시장에서, 특히 까르띠에 탱크와 그와 닮은 네모난 시계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덜 뻔한 선택지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리베르소는 결코 신참 모델이 아니지만, 막상 하나를 꺼내 차는 순간 탱크의 마당에 진짜 탱크를 세워둔 듯한 기분을 준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해 여러 신형 리베르소를 선보이며 이 시대의 흐름을 정면으로 받아들였고, 브로디는 그중에서도 최고를 골랐다. 사실 2025년 전체 출시작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모델이다. 로즈 골드는 빈티지한 화려함을 더하고, 초침을 위한 별도의 서브 다이얼은 다이얼에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여기에 밀라네즈 방식의 메탈 브레이슬릿은 평범한 가죽 스트랩 드레스 워치보다 한 단계 위의 선택이다.

유튜브 채널 와치스 앤 스타일의 영 브란도는 이렇게 말한다. 리베르소는 격식을 갖춘 밤에 항상 훌륭한 선택이며, 시계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적절한 종류의 시선을 끈다. 그는 또 드레스 워치에 브레이슬릿을 매칭하는 것이 특히 요즘 유행이라며, 이 예거 르쿨트르 모델과 함께 롤렉스 퍼페추얼 1908의 세티모 브레이슬릿 버전, 파텍 필립 골든 엘립스의 체인 스타일 웰렌도르프 브레이슬릿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면 속에서 브로디가 연기한 랑겔 시계 착용자는 누군가에게서 물려받은 듯한 희귀한 시계를 찰 법한 진중한 인물이었고, 이번 예거 르쿨트르 역시 핀스트라이프가 느슨하게 들어간 수트와 스트라이프 프레피 타이라는 시상식 룩에 완벽하게 어울렸다. 모든 요소를 합치면, 그는 마치 현대의 로스앤젤레스 회당에서 1980년대 맨해튼의 어느 트레이딩 플로어로 순간 이동한 듯 보였다. 이 리베르소는 블랙 타이에도 훌륭히 어울릴 것이다. 시상식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고, 앞으로 몇 주 동안 아담 브로디의 손목에서 이 시계를 다시 보게 된다 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크리틱스 초이스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치즈와 포도로 이뤄진 핑거푸드 저녁보다 훨씬 군침 도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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