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청바지의 귀환! 2026년 살짝 바뀐 청바지 트렌드
고백합니다. 저는 Y2K를 증오해요. 200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 저는 그때의 사진을 쳐다보지 못합니다. 종종, 어쩔 수 없이, 단체 대화방 조롱 사진을 조우하면 ‘제발 그 옷을 벗어’라고 외치고 싶어지죠. 종국에는 Y2K 자체가 문제였다고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Z세대가 스키니 진을 태울 때도 응원을 보냈습니다. 태워라!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도록, 활활 태워라.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정을 보니, 익숙한 냄새가 납니다. 디스트로이드에 절여졌던, 그 Y2K의 냄새요.
청바지 물이 빠지고 있거든요. 흔히 워싱 데님이라 부르는 ‘블리치드 진’입니다. 이미 2026년 대형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며 런웨이로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죠.
에런 에쉬는 최신 컬렉션에서 영국 인디 신에 영감받은 디테일을 가미하고, 약간 해지고 빛바랜 데님을 탄생시켰습니다. 션 맥기르는 맥퀸의 영광을 떠올리며, Y2K 스타일의 로우 라이즈 진을 다시 선보였고 은은한 페이드 효과(Fade Effect)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워싱 진의 귀환을 가장 당당하게 확인시켜준 것은 MM6 메종 마르지엘라로, 강렬하게 표백된 듯한 워싱 데님으로 이 트렌드를 확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제 눈도 달라졌어요. 아차차, 예뻐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과거처럼 거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러운 물 빠짐이 대세인 데다 과거처럼 엉덩이가 꼭 끼는 부츠컷이 아니라, 일반 스트레이트 핏, 혹은 시가렛 진이나 플레어 진 등 다양한 청바지의 물만 빠진 형태로 진화했거든요. 그러니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청바지를 그저 워싱 형태로 즐길 수 있게 된 겁니다.
사실 2000년대 아이콘인 워싱 데님은 1980년대로 거슬러 갑니다. 표백 효소와 경석을 활용해 데님을 처리하는 ‘블리치드 공법’이 처음 생겨났고, 이 과정을 통해 워싱 진의 다양한 효과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 패리스 힐튼, 케이트 모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셀럽들이 워싱 데님을 즐겨 입으면서, Y2K 룩부터 인디 슬리즈까지 모든 스타일에 스며들게 되었죠.
2000년대에는 주로 부츠컷 팬츠에 적용됐고, 지난해 켄드릭 라마가 입으면서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억3,000만 명이 시청한 2025 슈퍼볼 무대에서 입었기 때문이었죠. 그는 워싱이 들어간 플레어 진을 입었는데, 셀린느 2020 봄/여름 컬렉션에서 세르주 갱스부르에게 헌정한 ‘세르주(Serge)’ 청바지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셀린느의 모든 플레어 진을 품절시켰습니다.
생지 데님과 배럴 진이 2026년 데님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는 가운데, 워싱 데님이 자연스럽게 그 뒤를 잇습니다. 무엇보다 오늘날의 워싱 공정은 친환경적인 방식을 지향하죠. 2024년 초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피티 워모(Pitti Uomo)’에서 데님 전문 브랜드인 게스가 ‘게스 에어워시(Guess Airwash)’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보통 블리치드 공법이 엄청난 양의 물과 화학약품을 쏟아부은 뒤 돌을 넣어 돌리는 방식인 데 반해, 공기로만 청바지 색을 빼는 공법이었죠. 물과 에너지, 화학제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지속 가능한 대안이니 워싱 데님을 찾을 때는 환경을 고려한 브랜드인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겠죠?
셀린느제인 플레어 진 – 유니언 워시 데님
구매하러 가기셀린느딜런 플레어 진 – 스위트 허니 워시 데님
구매하러 가기디젤 부츠컷 청바지 D-Hush 09J55
구매하러 가기게스여성 M톤 워싱 부츠컷
구매하러 가기MM6 메종 마르지엘라블루 와이드 핏 데님 진
구매하러 가기메종 마르지엘라블루 스트레이트 핏 데님 진
구매하러 가기아워 레가시그레이 와타 컷 데님 진
구매하러 가기아크네 스튜디오그레이 2006F 루즈 핏 데님 진
구매하러 가기에이골디킥 부츠컷
구매하러 가기에이골디루나 피스드 고층 곡선 테이퍼
구매하러 가기
관련기사
-
패션 트렌드
2026년, 우리가 입게 될 청바지에 대한 모든 것
2026.01.09by 소피아, Melisa Vargas
-
패션 아이템
흐느적 금지! 새해를 맞아 빳빳한 청바지를 찾고 있어요
2026.01.14by 하솔휘, Alexandre Marain
-
패션 아이템
‘휘어진’ 청바지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2025.11.24by 소피아, Augustine Hammond
-
셀러브리티 스타일
검색량만 412% 증가한 올해의 청바지
2025.06.10by 황혜원, Alexandre Marain
-
패션 아이템
2026년, 헐렁한 청바지가 우아해졌다
2025.12.21by 하솔휘, Alexandre Ma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