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쉬운 자동차 키 배터리, 언제 갈아야 할까?
얼마 전에 차 문이 안 열려서 배터리를 구하러 편의점 세 곳을 돌았다. 운동 많이 되더라. 자기 전에 생각 많이 나더라.
자동차 키 배터리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 하지만 방전되면 일상을 한순간에 멈추게 만드는 부품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을 겪고 나서야 ‘배터리를 언제 갈았더라?’ 하고 떠올린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 언제, 어떤 신호를 기준으로 교체해야 할까?
자동차 스마트키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보통 1~2년 정도다. 범위가 너무 넓다고? 어쩔 수 없다. 배터리는 사용 빈도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루에도 여러 번 차량을 여닫는 경우, 원격 시동이나 트렁크 버튼을 자주 사용한다면 배터리 소모 속도는 더 빨라진다. 반대로 사용 횟수가 적다면 2년 이상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처럼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는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이 둔해져 갑자기 성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배터리 교체 시점을 알려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는 차량 계기판 또는 내비게이션에 뜨는 ‘스마트키 배터리 부족’ 경고 메시지다. 물론 안 뜨는 차들도 많다. 그럼 여러 전조 증상을 통해 알아차리는 수밖에 없다. 여자 친구가 화난 이유를 찾는 것처럼 눈치가 빨라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문이 한 번에 열리지 않거나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반응하는 경우, 차량 근처에 충분히 다가가야만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키의 송신 출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계절 변화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는 배터리를 한 번 교체하는 걸 추천한다.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전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여름에는 멀쩡하던 키가 한파 속에서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실제로 배터리는 온도가 10도 낮아질 때마다 출력 효율이 뚝뚝 떨어진다.
배터리 교체 시점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생각난 김에 한 번 갈아주자. 자동차 키 배터리는 저렴한 소모품에 속한다. 미리 교체한다고 해서 끼니를 굶어야 할 정도는 아니니 미리미리 교체하자. 오히려 방전된 상태에서 문을 열지 못해 스페어키를 찾거나, 배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돌거나, 당황해서 쩔쩔매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