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시계 씬의 화제작, 완전히 새로운 이 스위스 브랜드의 인디 시계
톨레다노 & 챈의 브루탈리즘 영감 b/1은 2024년 시계 업계의 화제작이었다. 최신작은 그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 몇 년간 톨레다노 & 챈과 브루탈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데뷔작 b/1만큼 큰 화제를 모은 브랜드는 많지 않다. 두툼한 형태와 날카로운 선으로 이루어진 b/1은 롤렉스 미다스와 보스턴 시청 건물이 금지된 사랑의 결과로 태어난 듯한 모습이다. 디자이너의 말에 따르면 실제 영감은 뉴욕 브루어 빌딩의 창문에서 왔다고 한다. 모두의 취향에 맞는 시계는 아닐지 모르지만, 디자인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저 또 하나의 스틸 스포츠 워치라고 불평할 수는 없다. 최신작 b/1.3r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케이스를 티타늄으로 구현하고, 물결무늬가 살아 있는 18캐럿 골드 다이얼을 품어 브루탈리즘의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
톨레다노 & 챈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개념미술가 필립 톨레다노와 홍콩의 시계 컬렉터 알프레드 챈이 함께 만든 브랜드다. 톨레다노는 @misterenthusiast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는 두 공동 창립자가 1970년대 건축과 통합형 브레이슬릿 시계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온라인에서 나누다가, 실제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들만의 시계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2년 전 등장했다. 2024년 5월 출시와 동시에 완판된 b/1의 성공 이후, 톨레다노 & 챈은 b/1의 독특한 케이스 형태를 바탕으로 한 두 가지 후속 버전을 선보였다.
b/1은 1970년대 전성기 시절 롤렉스와 피아제 같은 브랜드가 즐겨 사용하던 금빛 반점이 박힌 푸른 보석, 라피스 라줄리 다이얼로 처음 출시됐다. 이후 곧바로 타히티산 마더오브펄 다이얼을 적용한 b/1.2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톨레다노 & 챈이 이 두 번의 성공에 안주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었다. 같은 해 11월, 브랜드는 다이얼과 케이스를 모두 운석으로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올-운석 양산 시계였던 단 하나의 b/1m은 이듬달 자선 경매에서 3만5천 달러, 한화로 약 4천7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같은 셀리타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케이스 크기를 소폭 줄인 b/1.3r은 전작들의 흐름을 잇는 동시에, 18캐럿 골드와 티타늄의 조합으로 완전히 다른 인상을 만들어낸다. 톨레다노는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솔리드 18캐럿 다이얼이 어두운 브러시드 티타늄과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시계는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요소뿐 아니라 피하고 싶었던 것들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톨레다노는 “작년에 시계 업계가 스톤 다이얼의 쓰나미를 겪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스톤 다이얼은 럭셔리의 상징에서 매우 빠르게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했다. 우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