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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데 아마랄과 아크리스의 황금빛 조우

아크리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가 10년간 지켜봐온 텍스타일 아티스트, 올가 데 아마랄. 그녀가 직조한 황금빛 원단이 아크리스의 건축적인 실루엣과 만났습니다.

Akris 2026 F/W Collection

아크리스의 알버트 크리믈러(Albert Kriemler)는 그동안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했지만, 텍스타일에 특화된 인물과는 작업한 적이 없습니다. 화가와 조각가, 사진가는 있었지만, 원단을 다루는 이는 전무했죠.

94세인 올가 데 아마랄(Olga de Amaral)은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으로,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4년 파리 까르띠에 재단에서 그녀의 회고전이 열렸으며, 2025년에는 리넨, 젯소, 아크릴에 금박을 입힌 작품 ‘푸에블로 H(Pueblo H)’(2011)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가의 다섯 배를 웃도는 310만 달러에 낙찰됐죠. 그리고 이제 알버트 크리믈러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크리믈러는 아크리스의 시그니처인 말총 백을 처음 디자인할 때부터 지난 10년간 그녀의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말총은 아마랄도 자주 사용하는 소재죠.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마랄은 작업실에서 일곱 여자와 함께 일합니다. ‘14개의 손 없이는 작업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한 적 있죠. 저 또한 재단사와 팀원들 없이는 일할 수 없습니다.”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아크리스 2026 가을/겨울 쇼는 금박을 입힌 코쿤 코트로 시작됐습니다. 이는 까르띠에 재단 전시의 주요 작품이었던 아마랄의 ‘에스텔라스(Estelas)’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였습니다. 코트 안으로 타일 모양 오간자 조각을 겹겹이 붙인 드레스가 엿보였고, 다른 많은 룩과 마찬가지로 아마랄의 ‘알키미아(Alquimia)’ 태피스트리의 빛이 어른거리는 격자무늬 표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대표작 ‘누도(Nudo)’는 매듭에서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실크 프린지가 폭포수 혹은 말총을 연상케 하는 조소 작품으로, 컬렉션의 또 다른 모티브로 활용되었죠. 니트 판초의 앞뒤, 벨벳 네오프렌 펜슬 스커트의 허리선, 작은 이브닝 클러치에는 블랙 컬러의 긴 프린지가 일렁였습니다.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컬렉션을 장악한 블랙, 골드 컬러와 대조를 이룬 것 또한 아마랄의 작품에서 가져온 칼라디움 레드, 마젠타, 터키색, 아마존 그린 같은 선명한 컬러였습니다. “그녀는 ‘난 컬러를 좋아해요. 컬러로 나를 표현하죠’라고 전했습니다”라고 크리믈러는 언급했습니다. 외향적인 성향의 의상을 입는 아크리스의 고객 또한 그럴 겁니다. 그러나 밝은색 의상에서도 핵심은 텍스처였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그린 컬러의 비스코스 스트레치 코듀로이 팬츠 수트와 광택 나는 터키색의 장어가죽 재킷과 스커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조화를 중요시합니다.” 크리믈러가 말했습니다.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Akris 2026 F/W Collection

다른 작가와 협업할 때 크리믈러의 룩은 때로 다른 누군가의 작업을 위한 캔버스처럼 보였습니다.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아마랄과 크리믈러는 원단이라는 매개체를 공유하며 예술과 패션을 조화롭게 통합했죠. 유의미한 협업이었습니다.

2026 가을/겨울 쇼를 마치며 관객에게 인사하는 아크리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버트 크리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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