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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레거시 멋있게 소화하는 중년 남자?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

신흥 스웨덴 브랜드의 50만원짜리 셔츠를 입은 맨체스터 시티 감독. 축구 감독을 향한 온갖 선입견을 다 깨부수고 있다.

Catherine Ivill – AMA/Getty Images

예전에는 단순했다. 축구 감독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패딩을 입고 경기장에 등장했고,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쿨함이라곤 경기 심판에게 거친 항의를 쏟아내는 정도였다. 카를로 안첼로티가 터치라인에서 넘어온 공을 가볍게 저글링으로 받아내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멋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TV를 켜는 순간, 펩 과르디올라가 등장하고, 그는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근사해 보인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과르디올라는 익숙한 패딩 대신 한층 정제된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워레가시의 ‘보로우드’ 플란넬 셔츠를 블랙 롱슬리브 티셔츠 위에 레이어드하고, 스트레이트 핏 블랙 팬츠에 버건디 레더 부츠를 매치했다. 정확한 모델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존 롭의 ‘피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남성복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만한 스타일링이다.

흥미로운 건 이 선택의 배경이다. 과연 아워레가시를 어떻게 알게 된 걸까. 누군가의 추천이 있었을까, 아니면 니코 오라일리가 은근히 영향을 미쳤을까. 혹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제품 링크를 건네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브랜드는 결코 무명은 아니지만, 주로 취향이 뚜렷한 30대 남자들이 즐겨 입는 스타일에 가깝다. 물론 단순한 선택일 수도 있다. ‘플란넬 셔츠’를 검색해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을 골랐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브랜드 특유의 빈티지한 질감과 여유로운 실루엣에 매료돼 큰 고민 없이 구매했을지도 모른다.

NurPhoto/Getty Images

그러나 스타일링의 디테일을 보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어깨선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오버사이즈 핏을 정확히 선택했고, 셔츠를 넣어 입거나 단추를 끝까지 잠그지 않음으로써 과도하게 단정해 보이는 인상을 피했다. 셔츠의 따뜻한 톤과 버건디 부츠의 색감을 조화롭게 맞춘 점 역시 눈에 띈다. 물론 다소 과한 해석일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그는 꾸미지 않은 듯 멋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플란넬 셔츠와 자연스럽게 낡은 부츠, 그리고 이너 티셔츠의 조합은 다소 무심하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참고로 손목에는 약 8,500만 원에 달하는 IWC 샤프하우젠 옐로 골드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를 착용해 룩의 무게감을 더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반가운 지점이다. 축구 감독들의 스타일이 보다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자유로움’이 다소 예상 밖의 방향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그럼에도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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