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일 뿐! 연인 사이 ‘건강하게’ 싸우는 법 5
대부분의 커플은 함께한 시간에 비례해 싸움의 횟수가 늘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싸움이 오히려 관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잘’ 다투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룹 지누션의 멤버 션은 20여년이 넘는 결혼 생활 내내 아내인 배우 정혜영과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금슬의 비결에 대해 “항상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하루 살다 보니 20년이 흘렀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는 션과 정혜영이 아니다. 대부분의 커플은 함께한 시간에 비례해 싸움의 횟수가 늘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싸움이 오히려 관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잘’ 다투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갈등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고, 오히려 더 깊은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로 싸워야 할까?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싸우게 된 주요 원인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끌고 들어오는 순간, 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경험해 본 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 중에 왜 이렇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냐며 시작된 논쟁이 몇 년 전 기념일을 잊어버린 사건으로 번지는 식이다. 갈등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북받치는 과거의 모든 불만을 쏟아내는 대신, 현재의 문제에만 집중하자.
클래식한 조언이긴 하지만, 긴 시간 통용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연락이 없으면 내 마음이 좋지 않아”와 “너는 연락 한 번 할 시간이 없어?”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하나는 불만 사항에 대한 담백하고 솔직한 고백인 한편, 다른 하나는 그저 시비를 거는 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주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고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화가 치밀어 올라도 한 번 숨을 고르고, 표현을 바꿔 입을 열자. 어쩌면 다툼 없이 해결될지도 모른다.
세상에 100%는 없다고 한다. 연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항상’이나 ‘절대’ 같은 단정적인 표현은 상대를 방어적인 태도로 만들고, 싸움의 초점을 실제 문제에서 단어 하나에 옮겨가게 만든다. “너는 항상 그렇다”고 말하면, 상대방이 “항상은 아니다”라고 대답하게 되는 식이다. 싸움을 통해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고 싶은 커플이라면 실제로도 ‘항상’ 그렇게 행동하진 않았을 확률이 높고 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이기에 지양하자.
한 사람은 불만을 쏟아내는데, 다른 한 쪽은 귀를 막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 둘 사이 관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면 예외지만, 쌍방 갈등이 생겼을 때 양측이 각자의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또는 상대의 말을 전혀 듣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상대가 말할 수 있게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각자 원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이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말투와 같은 언어적 표현, 그리고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 모두를 통틀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로 싸움에 임해야 한다. 싸움 중 드러나는 비웃는 말투, 경시하는 단어, 외면하는 자세 등은 결국 관계를 파탄낼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서로에게 더욱 오래가는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다툴 때도 목소리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몸짓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