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없이, 미지근하게 눈길 끈 두아 리파 페스티벌 룩
두아 리파가 메인 헤드라이너로 2024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습니다. 수천 명의 관중을 사로잡은 건 그의 목소리만은 아니었죠. 베르사체의 슬립 드레스, 로에베의 반짝이는 니트 톱에 크롬하츠의 가죽 보디 수트 등 다섯 가지 의상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무대 아래에서였죠. 그녀는 남자 친구인 칼럼 터너와 함께 주말 내내 글래스톤베리의 무대를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룩에 모두들 반해버렸죠.
시원하고 세련된 무드로 전환했거든요. 기본 중의 기본, 흰색 탱크 톱에 숏 블랙 팬츠를 입고, 카고 포켓이 특징인 앤 드멀미스터의 가죽 에이프런 스커트를 둘러주었습니다. 여기에 2023 F/W 컬렉션에 대거 등장했던 느슨한 느낌의 바이커 부츠를 매치하니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느낌이 더해졌고요. 그녀만의 페스티벌 터치가 있다면, 홀터넥에 블랙 버클 디테일이 있는 것과 구멍이 뚫린 블랙 벨트를 마구 감아준 것 정도랄까요?
터너는 빈티지 레이싱 티셔츠에 청바지로 여느 때처럼 클래식을 택했습니다. 그레이와 블랙 톤을 사용하니 두 사람 모두 시크하면서도 모던해 보였죠. 이들은 레드 카펫 룩으로 거리감을 조성하는 대신, 세련된 페스티벌 참석차처럼 보이는 적절한 뉘앙스를 캐치해냈습니다.
사실 페스티벌에서는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습니다. 옛날 케이트 모스처럼 웰링턴 부츠를 신거나, 시에나 밀러처럼 실밥이 튀어나온 데님 쇼츠에 웨스턴 부츠 혹은 컴뱃 부츠를 매치하는 방식, 또는 머리에 화관을 두르고 등장한 플로렌스 퓨처럼 컬러풀한 히피가 되어야 한다는 룰이요.
올여름 페스티벌에 간다면, 두 사람의 룩을 참고하세요. 그레이와 블랙, 화이트로 톤을 맞추고, 포인트로 벨트나 버클 아이템만 매치해도 충분합니다. 1990년대 말고, 2024년 버전의 페스티벌 룩을 완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