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앙 도세나가 꼽은 최고의 패션쇼
누구나 좋아하는 패션쇼가 있습니다. <보그> 사무실에선 늘 패션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의상과 무대, 특별한 퍼포먼스 또는 이 세 가지가 어우러진 패션쇼는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죠. 최근에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질문에 가장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패션 디자이너’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즌마다 8분 정도(톰 브라운의 경우 45분) 길이의 쇼를 선보이기 위해 의상부터 컨셉까지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들 말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패션쇼’와 ‘최고로 꼽은 다른 디자이너의 쇼’는 어떤 것인지 두 가지 간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찻잎 점을 보기 위해 컵 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그들의 대답은 놀라움과 기쁨을 선사하며 ‘아, 이건 정말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입니다. 알렉산더 맥퀸, 헬무트 랭 등 이 목록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디자이너가 몇 있긴 하지만, 특정 컬렉션이 두 번 이상 언급된 디자이너는 세 명에 불과합니다. 마크 제이콥스를 시작으로 사바토 데 사르노, 시몬 로샤, 피터 뮐리에, 안나 수이, 이자벨 마랑, 톰 브라운 등 현재 활약하고 있는 이 시대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패션쇼를 만나보세요.
줄리앙 도세나
당신이 참여한 컬렉션 중 가장 기억나는 쇼는 어떤 것인가요?
교토에서 열린 루이 비통의 2018 리조트 컬렉션이요. 미호 뮤지엄을 수놓은 강렬한 룩들과 강인한 여성상은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비전을 완벽하게 대변했습니다.
다른 디자이너의 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쇼를 꼽는다면요?
파리의 에스파스 코뮌(Espace Commines)에서 열린 헬무트 랭의 컬렉션이 떠오릅니다. 당시 학생이었던 제게 엄청난 충격을 줬거든요. 앰버 발레타가 뒤에 긴 스트랩이 달린 미니스커트와 단정한 디자인의 터틀넥을 입고 있었던 게 생각납니다. 현장의 음악, 열기, 그리고 헬무트 랭이 제안하는 모던한 무드까지, 모든 요소가 제 마음속 ‘이상적인 패션쇼’와 일치합니다. 지금도 종종 그 쇼에 대해 생각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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