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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원의 말글 탐험] [55] 말로는 하지 않는 '글버릇'

홀딱 벗은 나무들이 칼바람에 꼿꼿하다. 짐승 털이며 가죽 따위를 온몸에 두른 사람도 종종걸음인데. 바야흐로 세밑, 남은 달력이 마지막 잎새 같다. 이런 걸로 책(冊) 싸던 기억 탓인가, 그냥 버리려니 여전히 망설여진다. 해묵은 궁상(窮狀) 그만 떨어야지 원…. 새해맞이로 고리타분한 버릇일랑 툭툭 털어낼거나. 그러고 보면 말글살이부터 묵은 버릇이 수두룩하다.'기획재정부는 건보 적립금이 2023년부터는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 왔다.' 꼭 '우려를 나타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소진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하면 멀끔하니까.'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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