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보〉(96~103)=승착은 그 판에서 승리의 계기를 만들어준 결정타를 뜻한다. 그 수에 앞서 역사적 묘수가 등장했더라도 승리의 도화선 역할을 못 했다면 승착이 아니다. 패착도 마찬가지. 마지막 순간 패배의 빌미가 된 수가 오명을 뒤집어쓴다. 결국 승착과 패착은 수(手)의 완성도나 작품성에 대한 시상(施賞)이 아니라 종전(終戰) 후 포상 또는 징계의 뜻으로 붙이는 딱지 같은 것이다. 역사란 곧 승자의 기록이라지 않던가.흑이 ▲에 붙여간 장면. 여기서 백은 참고 1도 1로 위에서 젖히는 수가 무난했다. 5까지 중앙이 두터워져 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