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신문의 사설 '시일야방성대곡'은 유명한 제목에 비해 전체 내용을 아는 사람이 적다. 제목은 대대로 이야기되지만 전문(全文)은 널리 읽히지 않는다. 읽어도 제목만큼 분명하지 않다. 당시 지식인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앞머리 내용 때문이다.사설은 을사늑약에 서명한 조정 대신을 두 차례 '개돼지만도 못하다(豚犬不若)'고 격하게 비난한다. 그런데 서론에 등장하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한 세 차례 호칭이 이상하다. '이토 후(侯)'라며 후작 존칭을 붙였다. 내용도 온건하다. 이토 후작이 동양 평화를 위하는 줄 알고 모든 이(官民上下)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