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또는 술통자전거 짐받이에서 술통들이 뛰고 있다풀 비린내가 바퀴살을 돌린다바퀴살이 술을 튀긴다자갈들이 한 치씩 뛰어 술통을 넘는다술통을 넘어 풀밭에 떨어진다시골길이 술을 마신다비틀거린다저 주막집까지 뛰는 술통들의 즐거움주모가 나와 섰다술통들이 뛰어내린다길이 치마 속으로 들어가 죽는다.―송수권(1940~2016)아름다운 우리말이 즐비합니다만 '술'이라는 단어는 발음으로도 모양으로도 참 술답습니다. 거기에 '통'을 더하면 '술통'인데 이 복합명사야말로 그 의미가 낱개의 합보다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모든 '통'들은 무겁겠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