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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19] 벗어놓은 스타킹

벗어놓은 스타킹지치도록 달려온 갈색 암말이여기 쓰러져 있다더 이상 흘러가지 않을 것처럼生의 얼굴은 촘촘한 그물 같아서조그만 까끄러기에도 올이 주르르 풀려나가고무릎과 엉덩이 부분은 이미 늘어져 있다몸이 끌고 다니다가 벗어놓은 욕망의껍데기는 아직 몸의 굴곡을 기억하고 있다의상을 벗은 광대처럼 맨발이 낯설다얼른 집어들고 일어나 물속에 던져넣으면달려온 하루가 현상되어 나오고물을 머금은 암말은갈색빛이 짙어지면서 다시 일어난다또 다른 의상이 되기 위하여밤새 갈기는 잠자리 날개처럼 잘 마를 것이다―나희덕(1966~ )고단한 누님의 스타킹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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