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를 살던 우리는 조만식이라는 이름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다. 그때 이미 그는 '조선의 간디'라고 불렸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두 눈은 초롱초롱하였는데 우리는 그 어른이 양복을 입은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조선민주당을 조직한 조만식이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어 일본인이 쓰던 국민학교 자리에 새로 살림을 차렸다. 나는 길 건너 있던 일본인 중학교 자리에 옮겨온 상수인민학교에서 다시 가르치게 되어 조회 시간이면 운동장에서 일장 연설을 하는 고당 조만식의 목소리를 확성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지금도 생생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