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앞두고 귀농의 꿈을 꾼 적 있다. 호기롭게 밭에 뛰어들었다가 반나절도 안 돼 파김치가 되어 버렸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일단 돈 버는 방법을 배우자고 생각해 종합상사에 들어갔다. 식량 사업실에서 곡물 거래를 담당했다.종합상사는 다양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술자리는 매번 길었다. 상사맨들이 품은 이야기보따리가 어찌 그리도 많은지…. 그들은 정장 차림으로 서류 가방 하나 들고 사우디아라비아·호주·브라질 등 세계로 뻗어나가 큰 계약을 성사시키고, 베트남의 항구와 항구 사이를 스피드 보트로 오가며 구리와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