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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칼럼] 영화 '출국'의 시국선언

영화 '출국(노규엽 감독, 이범수 주연)'은 한반도 고통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것은 인간을 학대하는 세습 사교(邪敎) 체제의 존재 자체라는 것이다. 헨리 키신저류(類)의 세계관엔 이런 데 대한 연민이 전혀 없다. 오로지 정글 속 냉혹한 흥정만 있을 뿐이다. 사이공 최후의 날은 그렇게 해서 왔다.한반도 문제도 키신저식(式)으로 보면 일개 세력 균형의 문제에 불과하다. 납북자와 국군 포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의 참상 따위는 계산에 없다. 이런 국제정치관(觀)은 분쟁의 원인이 전체주의 폭정(暴政)이라는 본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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