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옥에는 마당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하지만 화강암 가루인 마사토가 깔린 마당은 그냥 비워둔 게 아니다. 햇빛을 반사하여 집 안을 밝게 해주고, 한여름 무더울 때에는 물 한 동이를 뿌려주면 천연 에어컨 역할을 해낸다. 마당은 오밀조밀 꾸미지 않고 기껏해야 배롱나무나 단풍나무를 심었다. 사시사철 변하는 바깥 세계를 담는 '여백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한옥 마당의 분위기가 서울 도심의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재현되었다.2010년 12월 아모레 퍼시픽 건축 자문위원단은 신사옥 건립 계획의 수립을 위하여 국제 공모로 다섯 팀을 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