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분꽃, 달맞이꽃은 이름만으로 정겹다. 먼 조상 대대로 고향 집 길모퉁이를 지켜온 것 같다. 그러나 착각이다. 각각 인도, 중미, 남미가 원산지다. 들녘에 흔한 개망초와 토끼풀, 도시에 흔한 서양민들레도 국내 정착한 외래종이다. 이런 '귀화 식물'이 국내에 400종이 넘는다. 나무 국적(國籍)을 따져 뭐 하나. 생태계에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잘 어울려 살아가면 그게 우리 꽃이다. ▶그런데도 식물 국적 시비가 종종 벌어진다. 벚꽃이 대표적이다. 벚꽃이 일본 국화(國花)라는 인식 때문에 창경궁에 있던 벚나무가 대거 잘리거나 이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