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아섬엔 울타리가 없다. 방문객이 알아서 동물을 찾아다녀야 한다. 동물들이 자리를 비웠다면, 그냥 그런 것이다. '태즈메이니아데블 언주(Tasmanian Devil UnZoo)'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동물원이자 동물원이 아닌, 기이한 공간이었다. 기존 동물원(zoo)이 동물을 가두고 사람이 지켜보게 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은 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사람이 이들을 찾으러 다녔다. 때로는 동물이 우리를 구경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동물원 입구에 큼지막하게 적힌 문구는 이렇다. '누가 누구를 보고 있을까(W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