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오후 흙탕물도 비스듬히 보면맑은 구름이 비친다그 안에열심인 듯 흙물을 솎아내는 누군가엄마도아빠도죽은 사람 아픈 사람도그 속에 들어가한 가계의 흙 앙금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본다―신효순(1984~ )가끔 격렬한 소나기가 지나가곤 합니다. 정변을 일으키는 군사들처럼 거칠게 퍼붓다 지나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싶게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긴 오후'가 남았습니다. 군데군데 '흙탕물'이 고여 있습니다. 얕은 자리는 이내 마르지만 깊은 데는 며칠이 가기도 합니다. 그 느닷없는 폭우의 '흉터'를 오래 보아야만 할 때, 보는 자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