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생각과 기억을 담는 그릇이다. 오퍼스 건축(대표 건축가 우대성·조성기·김형종)의 두 근작은 쉽게 헐고 쉽게 짓는 풍조 속에 잊히기 쉬운 이 명제를 일깨운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었던 소 알로이시오(한국명 소재건·1930~1992) 신부를 기리는 멕시코의 '비야 알로이시오'(2018)와 부산 광안리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부산 본원'(2016)이다. 지난 13일 만난 건축가 우대성(50)은 "멕시코에선 신부님의 아우라가 잘 드러나게 하는 것, 광안리에선 수녀원에 쌓인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