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가 김영택(74)씨가 미황사와 첫 연을 맺은 건 1997년이었다. 홀로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주변에 식당 하나 없어 식사는 포기해야 할 판이었다.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공양하고 가시지요." 주지 금강 스님이었다.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 땅끝에 있는 오랜 절이다. 김씨는 올해 초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고, 지난 7월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금강 스님의 권유였다. "이미 수술은 어려운 상태고, 항암 치료도 중단했다. 마침 스님이 선뜻 방 한 칸을 내줘 작업과 치유를 병행하고 있다. 미황사 물과 공기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