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 당시의 최신 발명품이던 사진을 처음 본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Paul Delaroche·1797~1856)는 '오늘부터 회화는 죽었다'고 탄식했다.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게 회화의 사명이라고 믿었던 그에게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는 기계는 큰 위기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알프스를 건너는 보나파르트'는 그런 들라로슈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1800년 봄 나폴레옹은 이탈리아에서 오스트리아를 몰아내기 위해 4만 대군을 이끌고 눈 덮인 알프스의 준령을 넘었다. 독자들은 대부분 힘차게 발길질하는 백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