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붉게 물든 대구 팔공산 등산로 초입의 한 식당 건물. 폐업한 식당이라 이곳을 찾는 손님은 없지만, 건물 안에선 분주한 인기척이 들리고 고소한 빵 냄새가 풍겨나온다.식당 한쪽에서 제빵사 옷을 갖춰 입고 빵을 굽는 이는 최계호(68) 전 경북과학대 총장이다. 시폰 케이크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그의 손놀림은 어딘가 서툴러 보였다. 레시피에서 1g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며 사발에 담은 밀가루와 설탕을 넣었다 뺐다 하며 수십 번 저울에 무게를 다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마추어였다. 그러나 정확한 계량을 거쳐 완성된 빵의 맛은 빵집에서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