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가 긴 남자를 처음 신문에서 봤을 때 그는 터틀넥을 입고 서재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제법 번듯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TV에서 말하는 걸 들어보니 말투도 조근조근 부드러웠다. '앙가주망'처럼 어려운 단어를 잘 쓰는 걸 보니 아는 것도 많아 보였다. 호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뭘 물어도 속 시원히 답하는 법이 없었다. 말장난을 했고 희한한 변명을 늘어놨다. 듣다 보니 지겹다 못해 화가 났다. 그 무렵에 다른 남자를 알게 됐다. 곽철용이었다.이름도 투박하게 철용(鐵龍)이었다. 재간 좋은 네티즌들은 그의 이름을 영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