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77)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쓴 900여 쪽짜리 회고록을 받아 들었을 때 외환 위기 편부터 펼쳐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1997년 당시 그는 환란(換亂)의 한복판에 있었다. 김영삼 정부의 경제수석으로, 대한민국이 부도 직전까지 급전직하하는 과정을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종합적으로 경험했다. 경제가 IMF 때만큼 심각하다는 경고가 쏟아지는 지금 상황을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문제는 정치야, 바보야!'―정치가 위기를 불렀다는 말인가요."대선이 있었던 1997년의 상황이 그랬습니다. 김영삼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