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식물원은 사람 세상이다. 저벅저벅 걷는 소리, 재잘재잘 말소리가 구석구석을 채운다. 해가 저물고 마지막 손님까지 빠져나간 뒤 출입문이 잠기면 비로소 나무·꽃·풀의 세상이 열린다. 인적 없는 고요한 밤에 식물들은 잎을 펴고, 꽃을 피우고, 줄기를 뻗는다. 그 밤의 식물원을 엿볼 기회가 열렸다. 서울 마곡동 서울식물원이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하는 '식물의 여름 밤(보태닉 서머 나이트·Botanic Summer Night)'이다.지난해 10월 서울식물원 일반 공개 뒤 처음으로 마련한 야간 개장이다. 딱 나흘만 저녁 7시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