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실이 어제 실내 방송을 한다. "입주민 여러분,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은 두 번 반복됐다. 순간 내 가슴이 흔들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태극기'도 알겠다. 그런데 갑자기 낯설다. 토요 광화문 집회를 이어온 '태극기 부대', 그 때문에 엄청 껄끄러웠을 문(文) 정부, 양쪽은 서로 극한 대척점이라 봤는데, 이제 곳곳의 민관 집회가 불매(不買)의 태극기를 들라고 나를 동원하려 든다. 뭔가 작년 광복절까진 너무 당연했는데 올해는 아니다. 이쪽저쪽, 그들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