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빠져 있다. 칠십이 넘은 용인 할머니와 칠십이 다 된 밀라노 할머니. 한 명은 '코리아 그랜마'라는 이름의 박막례, 다른 한 명은 '밀라논나'의 장명숙이다. 용인 할머니는 50년 가까이 식당 일을 했고, 밀라노 할머니는 패션 업계에서 일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할머니들을 보는 게 즐거웠다. 막례 할머니의 1000원짜리 립스틱 하울(쇼핑한 것을 보여주며 품평하는 유튜브 용어)과 밀라노 할머니의 아르마니와 아스페시가 든 옷장이 전혀 달라도 삶의 내공만은 가득했으니 말이다.70년 넘은 할머니의 옷장, 30년 전 아버지가 입던 ...